구도심 내 빈 공간을 찾아 그 공간을 둘러싼 역사와 지역 이야기로 온기를 불어넣는 소셜벤처 ‘공간주’가 익선동 주민소통방에서 세 번째 전시 ‘이리오너라 캘리전’을 가진다고 27일 밝혔다.
익선동은 1920년대 부동산 개발업자 정세권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형 한옥 마을로 최근 한옥을 개조한 카페 및 상점들로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익선동을 찾는 이들에게 단순히 예쁜 카페나 식당 이상의 가치를 보여줄 것이다.
익선동 166-32번지 주민소통방은 멋스럽게 바뀐 한옥 상가 사이에 치장되지 않은 투박한 집 한 채가 활짝 대문을 열고 좁고 기다란 마당으로 안내한다. 그 마당을 따라 작은 방들이 줄지어 있고 그 아늑함에 방 하나 차지해 쉬어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주민(생활권)을 위한 공간이지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환영하는 열린 소통방이다. 소통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환영이다.
‘공간주’ 대표 이정옥 씨도 익선동 거주민은 아니지만 주민이다. 한옥 설계일을 계기로 동네에 처음 발을 들였다가 주민들과 꽃길 가꾸기 사업을 했다. 꽃길 사업과 함께 지역을 공부하며 풍부하고 정겨운 공동체가 남아있는 익선동에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옛것들이 잊혀지고 해체되는 것이 안타까워 구도심 내 빈집 문제를 공유와 공동체로 풀어보는 공간 소셜벤처 ‘공간주’를 시작했다.
서계동, 인사동의 유휴 공간에서 그 공간과 지역에 맞는 전시를 하다가 이번에 익선동 주민들과 소통방 지기의 배려로 소통방에 사무실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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